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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김청기 감독 “41세 된 태권브이, 스토리 있어 장수”
카테고리 제작/프로젝트
작성일자 2018-12-24





‘태권브이 아버지’ 김청기 감독
당시 열정 하나만 갖고 무모한 도전… 서울 18만 관객, 한국 애니 첫장 열어
도전정신 사라지며 OEM 신세… 스토리 갖춘 토종 캐릭터 발굴해야




빵모자에 백팩을 멘 채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70대 남성. 검정 뿔테 안경 너머의 눈은 장난기를 머금고 있었다.

소년 같은 천진한 미소를 지은 채 건넨 명함에는 ‘애니메이션 감독/엉뚱산수화 작가’라고 씌어 있었다.

명함 뒷면에는 그야말로 엉뚱한 수묵담채화가 그려져 있다.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듯한

아름다운 산세 속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‘로보트 태권브이’.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났다.



14일 ‘로보트 태권브이의 아버지’ 김청기 애니메이션 감독(76)을 만난 곳은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본사 회의실에서였다.

김 감독은 국내 최고 피규어(모형 장난감) 제작 전문가들과 로보트 태권브이 피규어 제작회의를 하기로 돼 있었다.



태권브이의 생일은 영화가 처음 개봉된 1976년 7월 26일이다. 일주일 뒤면 만으로 41세가 된다.

개봉 당시 서울에서만 18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첫 장을 열었다.

태권브이에 빠진 아이들은 저마다 태권도 동작을 흉내 내며 골목길을 휘젓고 다녔다.

피규어 총디자인을 맡은 홍성혁 작가는 자신을 “극장에서 태권브이를 보며 목청껏 주제가를 따라 불렀던 세대”라고 소개했다.



김 감독은 “태권브이를 그린 게 35세 때다. 열정 하나만 갖고 무모한 도전을 했다”고 회상했다.

“꿈이 없으면 미치지 못하는데, 죽기 살기로 매달렸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”고 말을 이었다.



하지만 이날 그의 모습은 ‘열정은 현재진행형’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려는 듯했다.

스케치한 그림을 보여주기도 하고, 애니메이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도 쏟아냈다.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.

김 감독은 “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도전하는 걸 주저하면서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이

주문자상표부착생산(OEM)처럼 변한 것 같아 안타깝다”고 했다.



이어 “그러면 손해도 없고 이익도 안정적으로 낼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”며 캐릭터 창조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.

사실 태권브이가 토종 로봇 캐릭터로 아직까지 독보적 위치에 있는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주저 없이 ‘스토리’를 꼽는다.

아무리 잘 만든 캐릭터도 감정이 이입될 만한 배경과 이야기가 깔리지 않으면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.



태권브이 피규어 원형 제작을 맡은 김경인 작가도 “핫토이, 사이드쇼 등

 글로벌 피규어 회사의 요직에 한국인이 포진하고 있다.

그런데 정작 한국에서 제품화할 토종 콘텐츠가 없다”고 말했다.


정민지 기자 jmj@donga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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